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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세먼지 잡는다” 녹색기술 전사들

입력 | 2013-12-31 03:00:00

대기오염 방지-수질 개선 등… 환경 산업 강소기업 30곳
2년만에 수출액 2.3배로 늘어… 환경기술원 계약주선 등 맞춤 지원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대기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을 수출하는 국내 ‘강소기업들’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중국을 우리 환경의 위기요인으로만 볼 게 아니라 대기오염 저감 등 환경 기술을 적극 전파해 스모그 유입을 예방하고 수출 통로까지 넓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런 취지로 2011년부터 3년째 ‘녹색수출협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 환경기업 가운데 수출유망업체 30곳을 발굴해 이들이 수출전문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기술원은 이 기업들의 해외 수출액이 첫해인 2011년 393억 원에서 지난해 864억 원, 올해 900억 원으로 매년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기정화 전문업체 블루프래닛은 매연저감장치와 대기오염 물질 포집장치 등을 개발해 5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엔진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의 여러 자동차 관련 기업들과 2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했다. 하수처리시설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뉴로스는 중국 대륙의 공장지대로 진출해 매년 20∼30%씩 수출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매출의 75%를 중국 등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 밖에 지이테크는 대기오염 방지시설, 상원기계는 악취 제거 및 폐수 재활용 설비, 영린기기는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측정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기술원은 중국 베트남 등 친환경 기술 수요가 많은 국가의 기업들과 거래가 성사되도록 현지 시장 조사, 해외 바이어 알선 중계, 수출 컨설팅, 계약 관련 미팅 주선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의 중문 영문 홈페이지와 홍보 동영상도 제작해주고 있다. 기술원 관계자는 “국내 환경산업의 해외진출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가격경쟁력 및 기술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마케팅 경쟁력이 취약해 우수 환경기술을 중국 등 해외에 잘 홍보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녹색수출기업들의 해외진출 분야를 보면 대기오염저감이 33%로 가장 많았고 수질 개선(27%), 친환경 제품(20%), 폐기물 재활용(1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업들의 전체 환경기술 수출액 중 중국의 비중이 23%를 차지해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다.

기술원 관계자는 “국내 강소기업들이 미래의 환경기술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익 증진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환경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2005년 5710억 달러에서 지난해 8490억 달러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 3% 안팎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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