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터 딸까지 6년간 326회… 8명, 보험금 7억여원 챙겨
2006년 9월 12일 A 씨(48·여)는 “가슴 통증이 심하다”며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주일 뒤 퇴원해 보험사로부터 100여만 원을 받았다. 그 후 A 씨는 2012년 12월까지 약 6년간 총 99차례나 입원해 보험금 1억7000만 원을 타냈다. 한술 더 떠 그의 3남매, 형부 그리고 그들의 자녀 등 8명은 허리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같은 기간에 총 326차례나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으로 총 7억여 원을 받았다.
A 씨의 경우 1년 365일 가운데 평균 200여 일을 입원했고 그의 친인척 4, 5명과 함께 입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A 씨의 직업이 환자”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A 씨 등 7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A 씨의 친인척 1명은 범행 당시 초등학생이어서 처벌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의 친인척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임에도 각각 보험을 5, 6개씩이나 가입한 것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A 씨 등은 입원했을 당시에도 노래방 등에서 신용카드 등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을 했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자주 입원했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