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철회/되풀이하지 않으려면]이번 파업, 경제에도 찬물… 코레일 영업매출 200억 손실시멘트업계 445억 직격탄 맞아
21일 만에 끝난 철도 파업으로 산업, 수출, 물류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직간접적인 피해는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곳은 코레일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도 파업으로 인한 코레일의 여객 및 화물부문 영업 손실이 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파업 전인 7일(토요일) 하루 열차 이용 인원은 43만9926명이었지만 파업 이후인 21일(토요일)에는 이용 인원이 37만6751명으로 14.3%(6만3175명) 줄어드는 등 운행률 하락에 따른 매출 손실이 컸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으로 직접적인 영업 손실을 입었을 뿐 아니라 철도 이용자들로부터 신뢰도 잃게 됐다”며 “파업이 끝났지만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이 복귀하고 정상적으로 열차를 운행하려면 일주일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영업 손실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2000년대 이후 발생한 철도파업(올해 파업 제외)으로 인한 손실이 367억 원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철도파업 비상대책반에 따르면 29일까지 시멘트업계가 입은 피해는 총 444억9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운송 지연 피해액 436억 원과 화물트럭 섭외 등 대체운송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액 8억9000만 원을 합친 금액이다.
정부는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철도 파업으로 산업계와 국민이 입은 간접 피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철도 파업으로 인해 수출입업체가 제때 화물을 선적하지 못하는 피해는 없었다. 컨테이너 운송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되지 않고 해당 업체들도 선적 기일이 급한 제품은 트럭을 이용해 대체 수송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의 선적 차질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대체 수송으로 인해 기업의 물류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선 그나마 파업이 연말에 종료돼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파업 기간 운송 차질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파업이 더 이상 장기화되지 않고 종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