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철회/시작부터 종료까지]김무성-박기춘 22시간 막후접촉… “철도소위 구성 즉시 파업철회” 조율靑 경제수석과도 전화로 협의… 철도노조위원장 합의 서명 끌어내
‘막후 중재’ 통했다 22일째 이어진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 문제를 막후협상을 통해 해결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과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김 의원 오른쪽)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철도노조와 합의한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 오른쪽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이윤석 의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두 사람의 물밑 협상이 벌어진 29일 상황은 긴박했다. 오전 11시 20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 총장을 긴급 호출해 “파업 문제를 풀어보라”는 특명을 내렸다. 박 총장은 지역구인 부산에 머물던 김 의원에게 전화로 ‘SOS’를 쳤다. 5선 중진인 김 의원이 협상 대상자로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
‘국회의 중재자 역할’을 생각하고 있던 김 의원도 고속철도(KTX)를 타고 상경했다. 박 총장은 국토위 내 소위 구성을 전제로 철도파업을 철회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으로부터도 확답을 받았다. 오후 9시경 김 의원과 박 총장은 박 총장의 의원회관 사무실(616호실)에서 3시간가량 세부사항을 놓고 합의안을 다듬었다. 철도발전소위 구성은 여야 동수로 하고, ‘철도노조는 국회에서 철도발전소위를 구성하는 즉시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고성호 sungho@donga.com·황승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