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채널A 공동 연중기획/말이 세상을 바꿉니다]<1>나쁜 말이 평생의 상처로언어 폭력이 대결과 증오 키워… 연중기획을 시작하며청소년들 75초마다 습관적 욕설… 잘못된 언어문화 개선방안 찾아야
나쁜 말이 너무 많다. 청소년들의 욕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막말, 감정 노동자에 대한 예의 없는 막말, 지하철 시내버스 등에서 노인과 약자 등에게 내뱉는 무례한 말,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에서 튀어나오는 비속어 등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천박한 댓글 문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욕을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83% 이상이 초등학교 때 또는 그 이전에 욕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제는 유치원에서도 욕설을 듣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를 두고 “욕이라기보다는 청소년 특유의 일상적인 언어문화”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한 사람의 인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욕설로 인해 사람을 살해하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또한 냉소와 비아냥거림, 자학과 비방 등 편향되고 부정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다. 단순한 나쁜 말 한마디가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되면 욕설처럼 생각하고 막말처럼 행동하게 된다. 개인의 심성을 해치는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적인 부작용과 손실을 불러온다.
이번 연중 기획은 좀 더 새롭고 깊이 있는 시각에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실태나 현상 제시에 그치지 않고 나쁜 말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사회문화적, 정신심리학적 측면에서 나쁜 말을 하는 원인을 찾아내 이를 토대로 대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나쁜 말, 잘못된 언어생활을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선 방안 역시 좀 더 심층적이고 근본적인 관점으로 찾아 나갈 것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