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전국 평균 16.2%와 큰 차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를 구성한 뒤 첫 지역 간담회를 대전에서 열었다. 충청권에 공을 들이겠다는 신호였다. 그러나 안 의원의 노력은 현재까지 그리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동아일보와 채널A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6·4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은 전국적으로 16.2%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대전·충청에서는 전체 지지율의 절반을 조금 넘는 9.7%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 8.1%와 1.6%포인트 차밖에 나지 않는다. 오차범위 안이라 큰 의미도 없다. 반면 어떤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지 모르겠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47.6%를 나타냈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대전·충청의 부동층이 컸다.
송미진 리서치앤리서치 팀장은 “호남에서 약진하는 것에 비해 안철수 신당이 대전·충청에서는 큰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야권의 주도권 경쟁을 위해 호남과 수도권 공략에 치중하는 모습이 ‘충청 홀대론’으로 퍼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에 안철수 신당을 대표할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다는 점도 낮은 지지율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대전·충청에서 충남북도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10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후보를 찍겠다는 지지율의 합(17.8%)이 부동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민심이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역대 대선의 중요한 승부처였던 대전·충청이 6·4지방선거에서 ‘야-야 갈등’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