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아가메즈(오른쪽)가 1일 열린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의 3인 가로막기를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첫 스타팅 7득점…부상 트라우마 탈출 숙제
아가메즈 28득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제압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의 키워드는 문성민과 세터였다.
지난해 6월1일 월드리그 일본과 경기 때 당한 왼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을 해왔던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시즌 처음 스타팅으로 나섰다. 김호철 감독은 “안 되면 일찍 뺀다”고 했다. 문성민은 1-1에서 첫 공격을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은 1세트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은 유효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무효화한 뒤 쉽게 득점을 했다. 마이클은 17점째에야 입맛에 맞는 공을 처음 쳐볼 정도로 힘들어했다. 현대캐피탈이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문성민은 3득점(블로킹 1)했고, 공격성공률은 33%. 아가메즈는 6득점(50% 성공률)했다.
문성민은 2세트도 출전했다. 대한항공도 잘 버텼다. 20-21에서 대한항공 김민욱의 서브에이스가 문성민 앞에서 나왔다. 바로 교체됐다. 김종민 감독은 22-22에서 타임아웃을 부른 뒤 결단을 내렸다. 마이클의 공격을 따라다니며 블로킹 하는 아가메즈의 반대편으로 공략하라고 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마이클이 왼편에서 공격할 때 아가메즈는 정반대편으로 움직였다. 이어 아가메즈의 공격을 신영수가 블로킹해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마이클은 24-23에서 오픈공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 대한항공은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24-23으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라갔으나 백광언의 토스가 흔들렸다. 마이클이 치지 못할 어이없는 토스로 듀스를 허용한 뒤 마이클의 공격아웃과 아가메즈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내줬다. 모두 불안정한 토스가 만든 참사였다.
4세트 대한항공은 거세게 반격했다. 16-8까지 내달렸다. 김호철 감독은 주전을 빼며 마지막 세트를 대비했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