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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문성민 아직은 70점”

입력 | 2014-01-02 07:00:00

현대캐피탈 아가메즈(오른쪽)가 1일 열린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의 3인 가로막기를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첫 스타팅 7득점…부상 트라우마 탈출 숙제
아가메즈 28득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제압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의 키워드는 문성민과 세터였다.

지난해 6월1일 월드리그 일본과 경기 때 당한 왼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을 해왔던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시즌 처음 스타팅으로 나섰다. 김호철 감독은 “안 되면 일찍 뺀다”고 했다. 문성민은 1-1에서 첫 공격을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의 고민이었던 세터 황동일도 선발이었다. 11월26일 러시앤캐시전 이후 처음이다. 12월17일 LIG손해보험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황동일은 김종민 감독과 면담을 했다.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라. 이기기 위해서는 네가 필요하다. 동료들에게 신뢰를 줘라. 경기에 진다고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동료들도 믿고 기회를 준다”고 했다. 그날 이후 황동일은 시키지 않아도 개인훈련을 했다. 그러나 이날 1세트를 마치지 못하고 백광언과 교체됐다. 여전히 토스가 문제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은 유효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무효화한 뒤 쉽게 득점을 했다. 마이클은 17점째에야 입맛에 맞는 공을 처음 쳐볼 정도로 힘들어했다. 현대캐피탈이 25-20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문성민은 3득점(블로킹 1)했고, 공격성공률은 33%. 아가메즈는 6득점(50% 성공률)했다.

문성민은 2세트도 출전했다. 대한항공도 잘 버텼다. 20-21에서 대한항공 김민욱의 서브에이스가 문성민 앞에서 나왔다. 바로 교체됐다. 김종민 감독은 22-22에서 타임아웃을 부른 뒤 결단을 내렸다. 마이클의 공격을 따라다니며 블로킹 하는 아가메즈의 반대편으로 공략하라고 했다. 작전은 성공했다. 마이클이 왼편에서 공격할 때 아가메즈는 정반대편으로 움직였다. 이어 아가메즈의 공격을 신영수가 블로킹해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마이클은 24-23에서 오픈공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 대한항공은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24-23으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라갔으나 백광언의 토스가 흔들렸다. 마이클이 치지 못할 어이없는 토스로 듀스를 허용한 뒤 마이클의 공격아웃과 아가메즈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내줬다. 모두 불안정한 토스가 만든 참사였다.

4세트 대한항공은 거세게 반격했다. 16-8까지 내달렸다. 김호철 감독은 주전을 빼며 마지막 세트를 대비했다.

운명의 5세트도 12점까지 팽팽했다. 대한항공은 디그까지는 됐지만 연결이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13-12에서 아가메즈가 마이클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14-13에서 최민호가 중앙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끝까지 마이클의 장점을 살려주지 못한 토스가 문제였다. 마이클은 39득점(블로킹2 서브에이스2)하고도 28득점(블로킹4 서브에이스1)한 아가메즈에 승리를 내줬다. 문성민은 7득점(블로킹1 공격성공률 50%)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호철 감독은 “70점 정도다. 아직까지는 겁을 낸다”며 문성민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문성민도 “오늘은 되도록 부상에 대한 것을 잊고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직 부상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세트스코어 3-2(25-20 23-25 26-24 16-25 15-13)로 이긴 현대캐피탈은 시즌 11승(4패 승점 32)으로 6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9패(6승 승점20)를 기록했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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