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새해특집 못한 장관 & 잘한 장관]朴대통령, 적절한 개각 타이밍 고심… 내주 신년회견서 윤곽 드러날 듯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연초에 개각을 단행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대통령의 마음속에만 있다”고 전했다. 아직 시기와 폭은 예상할 수 없지만 새해를 맞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각 시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청와대 내에서는 “지난 한 해 장관들이 대체로 무난하게 국정을 운영했지만 추진력과 열정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철도 경쟁체제 도입 과정에서 관련 부처 장관들의 전략 부재와 소통 부족으로 초반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개각의 공감대가 더 넓어졌다.
지난해 12월 23일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이 “부채 감축의 의지가 없는 공공기관장은 먼저 사표를 내라”며 강하게 압박하자 청와대는 반색했다. “오랜만에 장관의 결기가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생동감 있는 내각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개각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여론에 떠밀려 개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8월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청와대 수석 인사를 단행해 사실상 개각 효과를 봤던 것처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보다는 차관이나 1급 이상 고위직 인사를 통해 집권 2년차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새해를 앞두고 국무총리실 1급 고위직 공무원 10명 전원이 일괄 사표를 내기도 했다.
개각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구상은 다음 주쯤 열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