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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불통 장관이 최악”

입력 | 2014-01-02 03:00:00

[2014 새해특집 못한 장관 & 잘한 장관]
황교안-김관진-서남수 지목… 윤병세-조윤선엔 긍정적 평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최악의 장관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여권 내부에서는 가장 잘하는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에 충실하다 보니 야당에 미운털이 박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각 부 장관에 대한 평가 기준과 관련해 ‘책임장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관들이 일방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만 따를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 장관, 김 장관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만 대변하며 정부의 ‘불통’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을 뿐 ‘좋은’ 장관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이미 몇 차례 사퇴 요구를 했고, 일부에 대해서는 해임촉구결의안까지 채택했다. 이번에 평가 대상은 아니었지만 민주당이 최악의 장관으로 꼽는 사람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다. 민주당 기준으로 남 원장은 지난해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에 거짓 해명은 물론이고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공개를 통해 끊임없이 정치에 개입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눈엣가시라고 할 수 있다.

황 장관은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야권은 보고 있다. 김 장관 역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심리전단 활동이 문제가 됐다. 서 장관이 못한 장관으로 꼽힌 것은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 때문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장관의 역할은 고사하고 그에 대한 의지조차 찾기 어려운 분들”이라며 “국민들도 ‘적자생존’(대통령의 지시를 잘 받아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뜻)형이 아닌 소신 있게 일하는 장관을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진 전 장관은 무엇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고 대통령을 끝까지 설득하려고 노력한 뒤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장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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