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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곱창집 장면, 소주 두병 마시고 찍어”

입력 | 2014-01-03 03:00:00

9일 개봉 ‘플랜맨’서 털털女 변신 한지민




‘플랜맨’은 한지민의 네 번째 영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청순 여신’ 한지민(32)이 털털하다 못해 더럽기까지 하다면? 9일 개봉하는 ‘플랜맨’은 초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사는 깔끔남 정석(정재영)의 이야기다. 한지민은 정석과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인디 가수 소정으로 나온다. 늘어진 셔츠에 곱창 안주를 우물거리는 한지민을 일부 여자 관객은 못마땅해 할 수도 있다. 예쁜 주제(?)에 편안한 이미지까지(!) 노리다니.

“흐흐흐, 제가, 내숭이에요. 저 그렇게 청순하게 살지 않아요.”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민이 강아지처럼 웃었다. 일일드라마 막내딸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실제로 그는 할머니와 함께 TV 보기를 좋아하는 막내딸이다.

―이번 배역은 기존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실제 성격은?

“먹다 흘린 거 잘 주워 먹긴 한다. 곱창도 좋아한다.”

―화장품 CF 걱정 안 했나.

“그런 두려움은 없었다. 캐릭터 선택이 한정적이면 배우로서 마이너스다.”

―‘조선명탐정’ 이후 3년 만의 영화다. ‘플랜맨’의 무엇이 맘에 들었나.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내 또래가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자 캐릭터가 별로 없다. 정재영 선배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굳혔다. 사실 선배님이 연기한 역할 중 ‘이끼’의 이장 같은 무서운 역에 대한 기억이 강했는데 너무 달랐다. 평소에 늘어진 추리닝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서 스태프랑 아줌마처럼 떠드신다. 단 작품 얘기할 때는 ‘이끼’의 눈빛이 돌아온다.”

―영화에서 노래도 꽤 잘해 놀랐다.

“녹음 기술이 좋다. 기타와 우쿨렐레를 배우고 보이스 트레이닝도 받았는데 발성 연습하다 후두염에 걸렸다. 다행히 노래를 만든 UV 뮤지 씨가 편안하게 프로듀싱을 해 줬다.”

―맘에 드는 장면은?

“플랜맨과 곱창집에서 술 먹는 장면. 진짜 소주 두 병 마시고 찍었다.”

―계획적인 편인가. 이제 결혼도 해야지.

“계획 없이 산 지 오래다. 결혼은 스물일곱쯤 해서 애 넷 이상 낳고 살고 싶었는데 이미 늦었고, 언니 보니까 애 하나 있는데도 힘든 것 같더라.”

―새해 소원은?

“주변 사람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평안한 게 가장 좋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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