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이영표(오른쪽). 스포츠동아DB
브라질월드컵 방송해설 총성없는 시청률 전쟁
응답하라 2002.
‘반지의 제왕’ 안정환(38)과 ‘초롱이’ 이영표(37)가 브라질월드컵에서 입심대결을 벌인다. 안정환은 MBC, 이영표는 KBS와 브라질월드컵 해설위원 계약을 맺는다. 곧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대표팀 홍명보(45) 감독과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12년 전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던 3명의 스타가 대표팀 사령탑과 해설위원으로 브라질월드컵에 나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풀린다.
그동안은 차 위원을 앞세운 쪽이 우세했다. 그는 2002한일월드컵, 2006독일월드컵 때 MBC해설위원으로 큰 인기를 끌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은 SBS 단독중계였다. SBS는 대회 직전 삼고초려 끝에 차 위원을 영입해 중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차 위원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SBS 마이크를 잡는다. KBS와 MBC는 차 위원의 대항마로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이영표와 안정환을 점찍은 것이다. 둘은 해설 경험은 없지만 최근 월드컵(2002, 2006, 2010)에 3차례 연속 출전했고, 현 대표팀 주축선수들과 남아공월드컵을 함께 뛰었다는 강점이 있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해설위원을 제안 받고 적지 않게 고민을 했다. 대선배인 차 위원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듯한 모양새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의 열망이 마음을 움직였다. 브라질 현장에서 태극전사들과 호흡하며 자신들이 경험한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또 최근 침체기인 한국축구 흥행에 힘을 보태야한다는 책임감도 작용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