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위원장 출신 엄길용씨 강경파 이끌며 지도부에 파업 지시”행방묘연… 체포전담 2개팀 추적권영길 등 민노총 지도위원 단식돌입
엄 본부장은 제21대 철도노조 위원장(2007년 2월∼2008년 1월)을 지냈으며 노조 내 강경파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07년 위원장 취임 때부터 “철도 민영화, 외주화, 분사화 등 현안에 맞서 힘찬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위원장 시절 당시 이철 코레일 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비난하고 정차된 열차에 비난 스티커 5만여 장을 붙였다 기소돼 2010년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올해 9월에는 ‘내란음모죄와 국가보안법 폐지 노동자 성명’에 공공운수노조연맹 철도노조 측 대표로 참여했다.
그러나 엄 본부장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다. 경찰에 체포된 일부 지도부 관계자조차 “서울본부 지도부도 엄 본부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힐 정도로 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엄 본부장이 김명환 현 철도노조 위원장 등 지도부에게 파업 관련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체포전담 2개 팀(10명)을 구성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엄 본부장이 검거망을 피해 수도권 모처에 은신하면서 향후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본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