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대선출마땐 職 던져야할 상황 부담 “黨-靑 요청하면 마음 바뀔수도”
일각 추대노린 ‘몸집 키우기’ 시선… 원유철-정병국 경기지사 출사표
당장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내부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주자 가운데 4선의 원유철 의원(평택갑)이 5일 ‘이기는 경기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다. 16일에는 4선의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도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를 내세우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김문수 지사의 3선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지사는 오래전부터 3선 출마를 고사해 왔지만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가 야당 후보를 앞서는 ‘필승 카드’인 만큼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청와대가 직접 김 지사를 설득하고 나선다면 김 지사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에선 7선인 정몽준 의원(동작을)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의 대항마로 차출설이 나올 때마다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한 정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의 목표는 차기 대선”이라며 “자신이 직접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능력 있는 당내 다른 후보들을 돕는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정 의원의 다목적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선 ‘나를 추대해 달라’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카드로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자연스럽게 추대론이 나올 수 있고, 처음부터 후보 경선에 나갔다가 패할 경우 정치적 상처가 클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