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첫 만찬… 소통강화 포석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새누리당 의원 155명과 당협위원장 등 2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박 대통령은 신년 인사를 겸해 이들에게 집권 2년 차 정부의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전체 의원 및 당협위원장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당 사무처 간부 600여 명을 불러 오찬을 한 바 있다.
청와대 만찬 일정은 예산안 처리 직후 당청이 조율을 시작했다. 확정된 일정은 3일 오전 새누리당에 통보됐다. 청와대 만찬을 놓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먼저 여당 내부에서조차 박 대통령의 불통(不通) 논란이 끊이지 않자 박 대통령이 새해 들어 당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내각, 여당의 불협화음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며 “박 대통령은 ‘집단 만찬’을 즐기지 않지만 당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신년 덕담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박근혜 2기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눈치 보기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여당이 박 대통령 앞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이 될 상설특검제 및 특별감찰관제의 도입 문제, 정부의 핵심 복지공약으로 추진됐던 기초연금법 처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