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을 걸어요-부산/오진희 글·백명식 그림/108쪽·1만2000원/내인생의책
길의 초입에서 이기대(二妓臺) 산책로를 만난다. 이기대는 장봉산 동쪽 바닷가에 있는 암석대. 이기대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동래영지’에 기록됐는데, 두 기생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임진왜란 때 의로운 기생 두 명이 자청해서 왜군 잔치에 나가, 술 취한 왜군을 각각 끌어안고 물속에 떨어져 함께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기대 산책로가 끝날 무렵, 바위 위에 찍힌 공룡 발자국이 나타난다. 6500만 년 전에 살았던 초식 공룡 울트라사우루스의 발자국으로 추정한다. 2000년 3월에 발견된 것이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09년 11월 조성 계획을 세웠고 올해 말 1차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파랑길 홈페이지(www.haeparanggil.org)에서 조성이 완료된 구간, 신경 써서 걸어야 하는 구간, 구간별 난이도를 안내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두발로 2.0’도 길 찾기를 돕는다. ‘해파랑길을 걸어요’ 시리즈는 10구간 중 걸으며 인문학 여행을 하기에 좋은 다섯 곳을 뽑았다. 부산, 경주가 출간됐으며, 다음 달까지 삼척, 강릉, 고성이 나온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