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인터넷 등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해 건강관리를 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조언을 얻어야 한다. 김문영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3년 이내에 아기를 낳은 여성 1549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임신 3개월 이내에 하루에 2잔 이상 커피를 마셨다는 비율은 28.5%였다. 또 간접흡연에 노출됐다는 비율도 25.2%로 4명 중 1명꼴. 높은 스트레스(14.3%), 과로(13.4%), 음주(11.6%)에도 빈번하게 노출됐다.
이들 중 7.8%는 조산을 했고, 6.7%는 저체중아를 출산했으며 7.1%는 신생아에게 기타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고 답했다. 물론 특정 위험요소가 저체중아 출산을 유발한다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저체중아를 낳은 여성들은 위의 위험요소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들 중 엽산을 복용한 비율은 절반 이하인 43.5%에 그쳤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도록 돕는다. 또 임신 중 건강관리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는 비율도 높았다. 응답자의 44.1%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병원상담을 통해 얻는다는 비율은 17.2%에 그쳤다.
그렇다면 초기 임신부들은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제일병원 주산기과 의료진은 아래와 같이 조언했다.
우선 진한 커피나 차, 콜라 등은 피해야 한다. 다만 커피나 차를 한 번에 반 잔 이하씩, 하루 한두 번 마시는 건 괜찮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한다. 식사는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다.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한다. 엽산은 시판되는 산전비타민으로도 해결할 수 있지만 시금치, 오렌지, 콩, 곡물, 파스타, 딸기, 양배추, 소와 닭의 간, 밀 등의 자연식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임신 중에 엽산이 부족하면 피곤, 무기력, 신경과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에 파마는 어떨까. 사실 한두 번 파마를 한다고 해서 기형아가 유발된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오랫동안 파마약에 노출되면 유산과 조산의 위험이 조금 높다고 보고된 적은 있다. 임신 4개월까지는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므로 파마를 피하는 게 좋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