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실사준비팀 6배로 증원… “비위 적발땐 즉시 檢수사 요청”
감사원이 공공기관에 대한 전방위, 고강도 감사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공공기관감사국을 중심으로 산업금융감사국, 국토해양감사국 등 3개 부서에서 30여 명을 차출해 감사준비팀을 운영 중이다. 집권 2년차를 맞아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공공기관 감사를 위해 자료 및 통계, 언론 보도 등을 수집하고 실사하고 있다.
보통 준비팀 인원이 5, 6명이었던 예년 사례에 비해 30명은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집권 2년차 핵심 의제로 제시한 것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감사원은 통상 전체 공공기관 중 일부 감사대상을 선정해 진행해온 기관운영감사 방식 대신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동시에 감사에 착수하는 특정감사 형태로 이번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특정감사는 기관 1곳당 최소 15일 이상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감사 결과 비위 사실 등이 적발되면 검찰에 즉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황찬현 감사원장에게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라든가 부조리, 공직의 기강 해이 등을 확실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장도 신년사에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는 더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