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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中대사 “아베 까불지마라”

입력 | 2014-01-06 03:00:00

美국방 “日, 주변국과 관계개선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아베 총리를 향해 “지금은 까불고 있지만 미래에는 뒷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추이 대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왜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하느냐. 까놓고 말해서 역사상 확고부동한 결론을 뒤집겠다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베의 목적이 일본을 정상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의 국제질서가 비정상이고 일본의 침략전쟁이 정상이라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이 대사는 이어 “아베가 향후 신사 참배를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그에 대한 어떤 기대도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가 군국주의의 길로 가려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대일정책 재고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 회담에서 주변국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지지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해 미국 국방장관까지 나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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