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평가하는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지는 등 주요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한층 악화된 탓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2009년 2분기(4∼6월)의 16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위험지수는 0을 기준으로 하며 숫자가 클수록 은행들이 느끼는 대기업 대출의 위험도가 높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동양그룹 사태가 터진 데다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졌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