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女風 거세지고… Outside 외부인사 영입 확대Wonder 파격승진 늘고… Sixties 1960년대생 약진
○ 젊고 유연한 60년대생의 약진
지난해 말 인사를 계기로 은행권에 1950년대에 태어난 임원의 시대가 저물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태어난 임원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60년대생 임원 돌풍의 발원지는 신한금융. 신임 부행장보 6명(왕태욱, 최재열, 신순철, 최병화, 권재중, 안효진) 전원이 1960년대생이다. 신한은행 전체의 60년대생 임원 비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69%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에 대해 “장기 재임한 경영진이 물러나고, 젊고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선임하는 ‘경영진 세대 교체’를 과감히 단행했다”라고 평가했다.
○ 성과 중심… 기수, 출신, 성별 파괴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은행권에서 ‘외부 영입’ 임원은 이제 흔한 일이다. 리스크, 전략, 투자은행(IB)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번에 승진한 신한은행 권재중 부행장보는 미국 라이스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SC금융지주 정책전략 부사장을 거쳐 2012년 3월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지난해 7월 선임된 KB국민은행 김홍석 CIB사업본부 전무(서울대 법대-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장 출신)와 김종현 정보보호 담당 상무(미 텍사스주립대 공학박사-IBM 상무, 삼성SDS 금융파트장 출신)도 대표적인 외부 영입 사례다.
두 단계 이상을 건너뛴 파격 승진자도 눈에 띈다. 임원진 15명 중 11명을 바꾼 농협금융지주는 민경원 안양1번가 지점장을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영업 실적이 탁월해 부장이나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부행장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오창한 부행장은 전무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바로 부행장이 됐다. 신한은행에서는 안효진 전략기획부장이 본부장을 건너뛰어 부행장보로 발탁됐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정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