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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KTX울산역, 연계교통망-편의시설 확충 절실

입력 | 2014-01-07 03:00:00

심야엔 리무진 버스 끊겨 불편
주차장 좁아 주말 불법주차 심각




회사원 김모 씨(45)는 최근 서울 본사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오후 10시 출발하는 울산행 KTX에 탑승했다. KTX가 울산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 25분.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울산역 앞 버스 승강장으로 갔으나 이미 운행이 끝난 뒤였다. 일반 버스도 없었다. 김 씨는 심야할증 요금(20%)을 주고 택시를 탔다.

○연계교통 등 편의시설은 ‘낙제’

울산시가 KTX 울산역 개통 3년(2010년 11월∼지난해 10월)을 맞아 ‘KTX 울산역 개통 3년 교통영향분석’을 6일 발표했다. 울산역 이용자는 개통 초기보다 58.1%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용자 직접 편익은 3년간 1214억 원에 이르렀다.

이용자 만족도도 열차운행은 개통 초기 74점에서 83점으로, 정보제공은 76점에서 84점으로 각각 향상됐다. 그러나 연계교통은 65점에서 64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편의시설도 70점에서 71점으로 1점 오르는 데 그쳤다.

울산역 이용자들은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연계 교통망 부족을 꼽았다. 울산역은 울산 중구와 남구의 중심가에서 승용차로 30분, 북구와 동구에서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외곽에 있다. 하지만 심야에는 택시 이외에는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김 씨가 이용하려던 리무진 버스는 울산역에서 오후 11시 45분 출발하는 게 막차다. 시내버스는 오후 10시 50분에 끊긴다. 김 씨는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인근의 집까지 가는 데 택시 요금으로 2만1000원을 지불했다. 서울역에서 오후 11시 출발하는 KTX를 탑승한 이용자(울산역 오전 1시 15분 도착)도 울산역에서 택시를 타야 한다. 울산시도 심야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리무진 연장 운행을 추진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리무진 운영사는 심야 연장운행 대신에 승객이 많은 낮 시간대에 운행 횟수를 늘려줄 것을 울산시에 요청해놓고 있다.

주차장(총 1049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목요일에는 200면 정도 여유가 있지만 금∼일요일에는 역 앞 도로의 불법주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개통 3년 만에 5대 역으로 부상

울산역 총 누적 이용자는 1278만여 명(연평균 426만여 명)으로 울산 인구의 10배에 달했다. 역별 정차횟수를 감안한 울산역의 정차 편당 평균 수송객은 20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역(577명) 부산역(334명) 동대구역(277명) 대전역(232명)에 이어 KTX 10개 역 가운데 5번째였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이용자는 울산역이 1만3523명으로 광명역(1만3910명)과 근소한 차로 6번째였다. 울산역 개통 이후 항공기 등 다른 교통수단에서 고속철도로 전환한 사람은 하루 평균 5199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KTX 1회 이용 시 1인당 시간과 비용 절감 편익은 울산∼서울은 1시간 34분에 1만7125원, 울산∼대전은 1시간 37분에 8200원, 울산∼대구는 58분에 3125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를 울산역 개통 3년간으로 환산하면 총 1214억 원에 이른다.

울산시 관계자는 “개통 3년을 맞은 KTX 울산역은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경부선 중심역과 울산의 대표 광역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연결 교통편 확충 등 불편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