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엔 리무진 버스 끊겨 불편주차장 좁아 주말 불법주차 심각
○연계교통 등 편의시설은 ‘낙제’
울산시가 KTX 울산역 개통 3년(2010년 11월∼지난해 10월)을 맞아 ‘KTX 울산역 개통 3년 교통영향분석’을 6일 발표했다. 울산역 이용자는 개통 초기보다 58.1%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용자 직접 편익은 3년간 1214억 원에 이르렀다.
울산역 이용자들은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연계 교통망 부족을 꼽았다. 울산역은 울산 중구와 남구의 중심가에서 승용차로 30분, 북구와 동구에서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외곽에 있다. 하지만 심야에는 택시 이외에는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김 씨가 이용하려던 리무진 버스는 울산역에서 오후 11시 45분 출발하는 게 막차다. 시내버스는 오후 10시 50분에 끊긴다. 김 씨는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인근의 집까지 가는 데 택시 요금으로 2만1000원을 지불했다. 서울역에서 오후 11시 출발하는 KTX를 탑승한 이용자(울산역 오전 1시 15분 도착)도 울산역에서 택시를 타야 한다. 울산시도 심야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리무진 연장 운행을 추진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리무진 운영사는 심야 연장운행 대신에 승객이 많은 낮 시간대에 운행 횟수를 늘려줄 것을 울산시에 요청해놓고 있다.
주차장(총 1049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목요일에는 200면 정도 여유가 있지만 금∼일요일에는 역 앞 도로의 불법주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개통 3년 만에 5대 역으로 부상
울산시 관계자는 “개통 3년을 맞은 KTX 울산역은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경부선 중심역과 울산의 대표 광역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연결 교통편 확충 등 불편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