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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동아일보] Art 왜 지금 애니미즘인가

입력 | 2014-01-06 14:22:01




왜 지금 애니미즘인가

애니미즘(Animism)이란 라틴어 ‘아니마(anima·영혼)에서 나온 말로 모든 생물, 사물, 현상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만화나 인형이 살아 있는 것처럼 촬영한 영화를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 것도 애니미즘에서 나왔다. 그러나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신체에서 빠져나와 타계로 옮겨갔다가 이따금(제삿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이 세상으로 찾아온다고 믿거나, 동물이나 바위 같은 사물에 죽은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것은, 합리와 이성으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에서 ‘야만’과 ‘미신’이라는 말로 배척돼 왔다.
이처럼 근대 이성주의의 억압 속에서도 애니미즘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일민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애니미즘’전은 애니미즘을 둘러싼 현상이나 근현대 담론, 애니미즘적 세계를 통한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칸디다 회퍼, 박찬경, 렌 라이 등 국내외 작가 37개 팀이 선보인 50여 점의 작품(미술 작품, 다큐멘터리 영화)은 자연과 인공, 합리성의 구축, 지식의 체계, 무속과 믿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 우리의 근대성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전시를 기획한 안젤름 프랑케는 독일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시각예술분과 수석 큐레이터로, 애니미즘을 서양식 경계 짓기의 도구이자 담론으로 바라보고 서구식 근대성과 식민지 타자들을 가르는 장치로써 애니미즘에 대한 반성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애니미즘에 대해 “자연과 문화의 구분이 거의 없는 사고방식, 물체, 자연, 또는 전 우주가 살아 있고 유사 주체화된 것으로 인식하는 세계관”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애니미즘’전은 2010년 벨기에 앤트워프 엑스트라시티에서 시작돼 베른, 베를린, 뉴욕, 중국 선전 등을 거쳐 한국에 왔다. 한국 전시에는 국내 작가들의 참여와 동아일보 아카이브에서 찾은 20세기 초 신문 자료 등으로 더욱 풍성하게 구성됐다.
전시 ~2014년 3월 2일/서울시 종로구 일민미술관/문의 02-2020-2063


 일월오봉도.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 길
유교, 불교와 함께 삼교(三敎)로 꼽히는 도교가 한국 문화에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도교의 신과 의례’ ‘불로불사’ ‘수복강녕’ 총 3부로 나누어 도교적 이상향과 신선 세계에 대한 동경 등을 담은 회화와 공예품, 일상 유물 등 300여 점을 선보인다. 
~2014년 3월 2일/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문의 02-2077-9045


 합스부르크 왕조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대관식 초상화.


헝가리 왕실의 보물
합스부르크 왕가가 헝가리를 통치한 17~19세기 헝가리 왕실과 귀족 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전시.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헝가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4년 3월 9일/서울시 종로구 고궁박물관/문의02-3701-7500


 애니 레보비츠의 ‘거위를 안고 있는 디카프리오’(1997).


애니 레보비츠: 사진가의 삶 1990~2005
애니 레보비츠는 1973년 ‘롤링스톤’ 잡지사 수석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10년간 142컷의 커버를 찍었다. 특히 그가 찍은 존 레넌과
오노 요코(1981, ‘롤링스톤’), 만삭의 데미 무어(1991, ‘베니티페어’) 사진은 2005년
미국 잡지편집인협회 선정 과거 40년 동안 가장 유명한 40컷의 커버 사진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4년 3월 4일/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문의 02-6263-2621


 히로시 스기모토의 ‘번개 치는 들판’.


히로시 스기모토 ‘사유하는 사진’
일본 현대 사진의 거장인 히로시 스기모토(1948~)의 국내 첫 개인전.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작업한 대표적 사진 연작들과 설치·영상을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번개 치는 들판’은 40만 볼트의 전기를 금속판에 맞대는 위험천만한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 번개 이미지다. ~2014년 3월 23일/서울시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문의 02-2014-6900



담당·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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