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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수첩] 지동원과 함께 뛴 기성용 중앙 수비도 믿고 맡긴다

입력 | 2014-01-07 07:00:00

기성용. 스포츠동아DB


선덜랜드 FA컵 32강 진출…포옛 감독 기성용 극찬

6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칼라일 유나이티드의 2013∼2014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 선덜랜드 기성용과 지동원이 동시 선발 출격한 가운데 나란히 63분을 뛰고 함께 교체됐다. 선덜랜드는 3-1로 승리해 32강에 진입했다.

● 강렬한 인상 남긴 코리안 콤비

킥오프 전부터 기성용과 지동원은 함께 몸을 풀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팀 훈련 때는 서로 챙기며 함께 몸을 풀었고, 막바지에는 지동원이 슛 연습, 기성용은 패싱 게임을 했다.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우리 스쿼드 모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전력 보강은 있을지언정 전력 이탈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전술적인 변화가 있었다. 포지션이 바뀌었다. 한국 선수도 대상이었다. 기성용은 원 소속 팀 스완지시티에서 뛴 지난 시즌 리그 컵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중앙 수비로 나섰다. 하지만 혼란은 그리 크지 않았다. 침착한 디펜스와 주특기인 날카로운 패스로 공간 허용을 최소화했다. 과감한 전진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알티도어와 투 톱으로 뛴 지동원도 측면과 최전방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터치라인에서 경기를 체크하던 포옛 감독도 지동원을 향해 여러 차례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하지만 선덜랜드 홈 팬들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은 듯 했다. 일부 서포터스가 야유를 퍼부었다.

포옛 감독은 후반 19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둘에게 악수를 청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포옛 감독의 칭찬이 이어졌다. 특히 자신의 위치를 바꾼 기성용이 화제였다.

“리그 컵 준결승이 코앞이다. 선수단 로테이션이 필요한데, 부상자가 쇄도한다. 수비수가 부족하다보니 다양한 옵션을 고민했다. 검증된 영건보다는 믿음직한 기성용을 택했다. 이제 기성용도 선덜랜드에 머물며 우리가 뭘 추구하고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동료들을 잘 이끈다. 이번 경기에서 수비수로 잘 뛰는 걸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가용 옵션이 추가됐다.”

이어진 한 마디는 거의 절정이었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은 최근 전 경기에 나서 우리의 든든한 베이스(Base)가 돼 주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상황이 안 좋을 때 이런 든든한 선수가 필요한 법이다. 스완지시티가 이런 특별한 선수를 우리에 임대해줘 행운”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덜랜드(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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