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창문 열린 틈타 탈출하자… 30대, 전단 2000장 뿌려 되찾아
김 씨는 2012년 6월 지인에게서 생일 선물로 꾸꾸를 분양받았다. 꾸꾸는 집 안을 어지럽히거나 시끄럽게 우는 법이 없이 점잖았다.
특히 김 씨의 머리맡에서만 잠드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꿩 2마리와 메추리 1마리를 새로 들인 뒤로 김 씨는 멀리 여행을 떠난 적도 없었다. 그랬던 꾸꾸가 1일 오후 청소걸레질 소리에 놀라 열린 창밖으로 ‘가출’한 것이다.
정성이 통했는지 꾸꾸는 4일 김 씨의 집에서 불과 600m가량 떨어진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전단을 눈여겨본 40대 남성의 신고 덕이었다.
발견 당시 꾸꾸는 다리가 부러지고 몸무게가 1.2kg에서 1kg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김 씨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꾸꾸를 다시 찾은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