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타 ‘RE-ATTA’展
2008년 로댕갤러리(현 플라토미술관) 이후 그가 6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10일∼2월 7일 서울 도산대로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열리는 ‘RE-ATTA’전. 조리개를 8시간 열어두고 도시를 촬영한 ‘8hour’, 이미지를 무수히 중첩한 ‘인달라’, 역사적 상징물을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녹아가는 과정을 담은 ‘아이스 모놀로그’ 연작 등. 40여 점을 통해 ‘온에어’를 한꺼번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움직이는 것은 사라지고 건물만 남은 장노출 사진과 흐릿한 색면그림처럼 다가오는 중첩된 이미지들. 작업실에서 만난 그에게 뭘 보여주고 싶은 작업이냐고 묻자 “텅 빈 것!”이라 답한다. 그는 “내 작업의 핵심은 색에서 빛을 찾는 것. 곧 사물에서 본질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보이는 것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재현하는 것. 하지만 내 작업에선 보이는 것만이 사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김아타 씨의 ‘논어-15817’. 경전 속 글자를 하나씩 찍어 중첩한 ‘인달라’ 시리즈의 작품이다. 313아트프로젝트 제공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