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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소통 안 되는 것은 ‘머리’의 문제” 야당 비판

입력 | 2014-01-07 10:35:00


박희태 전 국회의장. 동아일보DB

전날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논란'과 관련해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쌍방이 노력해야 소통이 된다"며 박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묻는 야당을 비판하며 "소통이 안 되는 것은 머리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통화에서 "대통령 혼자서 소통을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에게 소통을 요구하는 쪽에서도 계속 노력을 하고, 이 길이 안 되면 저 길로 가보고, 또 그 길이 안 되면 다른 길을 모색하고 이렇게 해야 소통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의 정치는 전부 그렇게 해 왔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쌍방이 노력해서 해결한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장은 "과거 대통령들도 야당 측에서 요구하거나 다른 측에서 요구한 것을 안 들어줘 볼통 논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러면 상대방에서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서로 통할 수 있는, 서로가 좋은 길이 없나 하고 계속 머리를 써야 한다. 소통이 안 되는 것은 머리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야당이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 하고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린다고 비판한 것.

야당 측이 '박 대통령은 늘 원칙을 내세우면서 단 한 번도 물러선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물러설 수 있는 대안을 자꾸 제시하면서 요구를 해야 한다"라며 "이건 쌍방노력으로 소통이 되는 것이지, 일방적인 조치로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야당 측에 충고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의장을 상임고문으로 위촉·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13~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8년에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로 선출됐다. 18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자신이 대표로 선출된 2008년 7.3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돌린 혐의가 드러나 임기만료를 몇 개월 앞둔 2012년 2월 국회의장직을 사퇴했다.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불구속 기소된 박 전 의장은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으나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 특별사면 복권 됐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해 "박 전 의장이 특별사면 복권된 관계로 상임고문이 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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