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영상장치 옷깃에 숨겨… “300만원 내면 답 실시간 전송”
패딩 속에 설치된 토익부정시험용 무선영상장치. 무선기기의 발달만큼 부정행위도 진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해 12월 29일 치러진 262회 토익시험. 정 씨는 인터넷에서 모집한 응시생으로부터 1인당 3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부정행위를 주도했다. 이 씨는 고사장에서 문제의 답변을 실시간으로 외부로 송출했고, 정 씨는 이 씨의 답안을 무선수신기로 응시생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각각 맡았다. 응시생들은 귓속에 설치된 소형 무전기로 답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모 씨(25) 등 6명이 부정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과 직장인 등이었다. 이들은 한국 토익위원회에서 수시로 인터넷에 토익 부정 응시를 검색하던 중 정 씨의 불법 모집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한 끝에 적발됐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