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귀염둥이 배우 고아라
고아라는 “쓰레기(정우)의 프러포즈 신이 인상적이었다”며 “연기를 하면서도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이렇게 소탈하고 꾸밈없는 여배우가 있을까.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성나정보다 털털하고 귀여운 배우 고아라(24)를 만났다. 도시적인 외모에서 풍기는 차가운 첫인상은 수다를 떨듯 유쾌하게 털어놓는 대답들에 서서히 녹아내렸다.
“제가 도시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면서도 감사해요. 저는 오지랖 넓은 성격에, 좋아하는 음식도 순대국밥인데 말이죠.(웃음)”
“망가지는 연기를 ‘고아라의 재발견’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런 모습이 저의 일상이거든요.(웃음) 실제 모습을 잘 녹이려고 노력했을 뿐이에요. 이젠 편한 이미지가 생겨 내숭 떨지 않고 평소대로 행동할 수 있어 좋아요.”
고아라의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 뒤에는 고민과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그는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도 “기존의 이미지를 어떻게 무너뜨릴지, 새로운 모습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또 주연을 맡은 작품들의 잇단 부진에 따른 부담에서도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된 뒤에는 역할에만 몰입했다. 그는 “오히려 더 망가지고 싶었다”며 “주위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적극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극 중 삼각관계인 정우(쓰레기) 유연석(칠봉이)과의 호흡에서도 선입견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빠들도 ‘도도하다’ ‘깍쟁이 같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더라고요.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몰랐대요. 첫 회식 때 ‘소맥’(소주+맥주)을 함께 마시고 바로 친해졌죠.(웃음)”
술을 즐기는 편이냐고 묻자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한번 마시면 잘 들어간다. 느낌 아니까∼”라며 귀여운 성대모사까지 선보였다.
“여자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챙겨줘야 할 것 같은 사람,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에게 끌려요. 제가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쓰레기 같은 남자가 인연 같아요.”
그러면서 “어릴 때 데뷔해 혼자가 익숙하지만, 이젠 연애를 하고 싶다”며 “극 중에서만 결혼을 몇 번 했는지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인 고아라. 그는 “아직도 못한 역할이 많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진한 멜로를 아직 못해봤어요, 로맨틱 코미디, 사극, 액션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나정이만큼 사랑스러운 배우, 또 점점 발전하는 배우가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