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포츠동아DB
리그 컵 4강 1차전 맨유 상대로 풀타임 출전
중원 수비 전념 가로채기 4번 등 2-1 승 견인
기성용(24·선덜랜드·사진)이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기성용은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캐피털 원 컵(리그 컵)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선덜랜드는 상대 자책골로 앞서다가 후반 초반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19분에 터진 파비오 보리니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00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맨유를 꺾는 기쁨을 맛봤다. 선덜랜드는 23일 맨체스터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 리그 컵과 인연
기성용은 변함없이 중원을 굳건하게 지켰다. 선덜랜드는 90분 내내 헌신적인 수비로 맨유의 공세를 막아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용은 이 경기에서 4번의 가로채기를 성공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태클도 4차례를 시도해 바슬리(5회)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았다. 기성용의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가 0.8회, 태클이 1.8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내내 수비에 중점을 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부상을 조심하라
기성용은 최근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부상이다.
기성용은 작년 11월 이후 소속 팀에서 정규리그, FA컵, 리그 컵 등 14경기를 소화했다. 이 중 한 번을 제외한 13번이 선발이었고, 12번 풀타임을 뛰었다. 12월 말부터는 3∼4일에 한 번씩 출전하고 있다. 기성용도 살인 일정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경우 선수를 위해 잠시 휴식을 주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만 선덜랜드는 지금 그럴 여력이 안 된다. 선덜랜드는 리그 최하위라 강등 탈출이 시급하다. 또한 FA컵, 리그 컵 등 중요한 경기가 줄줄이 남아 있다.
답은 하나다. 기성용 본인이 조절해야 하다. 다행히 지금 어머니가 영국에 머물며 아들에게 신경 써 주고 있다. 원래 컨디션이 좋을 때 예기치 않은 부상이 온다. 혹시라도 부상을 당하면 월드컵이 열리는 해라 기성용 본인이나 대표팀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스스로 현명하게 몸 관리를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