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북한으로 탈출’ 올려
평양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팩맨(왼쪽)과 페소. 이들은 지난해 말 촬영가와 함께 모두 4명이 북한에 들어가 몰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유튜브 캡처
워싱턴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인 랩가수인 팩맨(20)과 페소(21)는 7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 등에 ‘북한으로 탈출(Escape to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1분 48초 분량의 이 뮤직비디오는 이들이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해 촬영한 것으로 금수산태양궁전, 당 창건 기념탑 등 우상화 기념비를 배경으로 한 노래와 간단한 동작을 담았다. 평양 지하철역에서 찍은 장면 중에는 역 천장에 매달린 화면에 “내 너를 빼앗기고 또다시 노예 되랴” “조국은 목숨 바쳐 지키는 나의 고지” 등의 자막이 보이는 북한 음악비디오가 2차례 나오기도 했다.
이들 두 가수는 지난해 8월 인터넷을 통해 평양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기부를 요청했다. 당초 목표금액은 6000달러(약 639만 원)였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이 보도하자 1만400달러 이상이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 담당자와 북한 전문가를 포함해 일행 4명은 지난해 11월 말 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이들이 북한 당국에서 합법적인 촬영 허가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변을 의식한 듯 잠깐씩 촬영하고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