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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선택 청송여고 박지학 교장 “여기저기서 하도 시달려… 9일 심의위서 최종 결정”

입력 | 2014-01-09 03:00:00

[교과서 채택 철회 외압 논란]




난처한 교장 선생님 8일 오후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청송군 청송여고 박지학 교장(왼쪽)이 교과서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청송여고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오른쪽)와 경북청송군농민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항의 방문했다. 청송=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교학사가 출판한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해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경북 청송군 청송여고가 9일 오전 교과서 심의위원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여부를 결정한다.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8일 본보 기자에게 “9일 오전 학교에서 회의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쓸지, 아니면 채택을 철회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저기서 전화도 오고 사람도 오고 죽겠다. 하도 시달려서 이제 사람 만나기가 싫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청송여고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과 경북청송군농민회 회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항의 방문했다.

한편 청송여고 학교운영위원회의 강종창 위원장(48)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교과서 선정 문제는 반드시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도 위원장인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교학사 교과서가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교과서 채택 사실을 몰랐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송여고 관계자는 “사립학교의 경우 교과서를 채택할 때 학교운영위원회에 자문을 하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 다만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검토를 거쳐 논란이 된 교과서를 변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송=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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