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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창구 통일해 복원사업 차질없게 할 것”

입력 | 2014-01-09 03:00:00

보생캄 봉다라 정보문화관광부 장관




라오스 비엔티안의 정보문화관광부 접견실에서 만난 보생캄 봉다라 장관.비엔티안=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라오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솜팍(Sompak)’이란 요리가 있습니다. 배추를 발효시킨 음식인데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김치와 상당히 비슷해요. ‘배려와 나눔의 문화’가 배어 있는 양국의 문화적 동질감이 이번 복원을 성공으로 이끌 겁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만난 보생캄 봉다라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장관은 뜬금없이 김치 이야기를 꺼내는가 싶더니 이를 복원사업으로 연결지었다. 한국문화에 박식하단 걸 보여주며 은근히 서로를 함께 높이는 화술. 괜히 타박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한국은 해외문화재 복원이 처음인데 걱정이 되지 않느냐”고 떠봤다.

“문화재 분야는 그렇지만 라오스에 대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는 처음이 아닙니다. 대형건설사업도 수차례 진행했죠. 그때마다 한국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어요. 뭣보다 근면성실한 자세로 귀감이 됐죠. 이번 복원에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한국의 홍낭시다 복원은 대단한 화젯거리다. 지난달 라오스 유력 신문 ‘참파마이’가 1면 톱으로 대서특필했다. 현지 방송사들도 2001년부터 여러 차례 보도했다. 물론 여기에는 관광산업이 살아나길 바라는 속내도 담겼다.

“그걸 기대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은 아니에요. 홍낭시다 사원을 비롯한 참파삭 유적은 세계적 문화유산입니다. 이를 방치하는 건 세계적 손실 아닐까요.”

보생캄 장관은 제반 지원 창구를 문화유산국으로 통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으로선 세부사항마다 일일이 지자체나 관계당국을 상대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는 “양국 대통령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라오스에서는 이번 복원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비엔티안=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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