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 동아일보DB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품고 있는 '선친의 한'이 무엇이냐는 추가 질문에 "좋은 의미에서는 애국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60~70년대에는 아무것도 없던 때이기 때문에 계획을 세워서 하면 모든 국민이 협조해서 잘 됐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크고 복잡한 사회가 돼서 위에서 알아서 할 테니 따라오라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우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생각나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지금 박근혜 정부의 경제 층이 대단히 무기력하다는 지적이 많다. 저도 동의한다"며 "문제는 그들이 개인적으로 그렇다기보다는 현 정권의 현실 인식과 접근방법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커다란 변화를 이루고 있고 미국 등 주변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심상치 않다"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생각해보면 한심하고 개탄치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명된다는 질문에 "서울시장 후보 얘기는 거리가 있는 얘기 같다"고 선을 그었다.
법인화한 서울대의 차기 이사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서울대의 위상이 변하다 보니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하고, 이런 의미에서 내부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 "서울대가 내셔널유니버시티에서 글로벌유니버시티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는 점에서 제가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게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