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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말, 한국으로 대규모 원정출산 왜?

입력 | 2014-01-09 14:16:37


독일산 번식마 28두가 전문 승용마 생산의 임무를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에 따르면 임신한 암말 25두와 수말 3두가 2013년 12월 31일과 올해 1월 4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검역 수속을 밟고 있다.

먼저 도착한 14두는 9일 통관절차 완료 후 제주, 강원 등의 사업 참여 농가로 운송된다. 2차 후발대 14두는 13일 한국마사회 승용 마사와 농가로 보내진다.

각 농가에 2~3두씩 배분된 암말들은 올해 3~5월에 새끼를 낳는다. 25마리의 말이 탄생하는 대규모 ‘말 원정출산’ 인 셈이다.

번식마들은 5년간 해당 사업 참여자의 소유로 관리되며 국내 전문 승용마 생산·공급에 활용된다.

수말 3두는 지속적 교배활용을 위해 한국마사회에서 별도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가 번식마를 대거 도입한 것은 해외에서 검증된 승용마를 번식에 활용해 우수 국내산 승용마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내 승마장에서는 경주 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해 활용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승마 전문 품종인 ‘웜블러드(warmblood)'의 활용은 12.2%에 그쳤다.

한국마사회가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와 함께 추진한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의 세부과제 중의 하나인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 100호 육성 사업’의 일환이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까지 전문 승용마 생산 농가 100호 육성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시범 생산 농가 11개소를 선발하고, 3개월간 승용마 생산·관리 교육을 시행해 왔다.

특히 도입 비용의 60%(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 30%, 광역지자체 예산 3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말생산 농가들의 사업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마사회는 또 도입마들의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생산자마가 우수 승용마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생산 자마에 대한 육성·조련 체계 구축에도 힘써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이상영 말산업본부장은 “승마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보다 안전하고, 승마만을 위해 훈련된 전문 승용마 시장의 산업화가 필수적이다”며 “2014년에는 사업규모를 확대해 경주마와 승용마 생산시장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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