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주-부산 비해 중국자본 유치 지지부진일정금액 투자땐 비자-영주권 부여… 투자이민 활용 3195억원 유치 목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중구 영종도 초입에 위치한 미단시티. 현재 기반공사가 마무리된 미단시티에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개발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 청라국제도시와 영종지구에 현재까지 유입된 중국 자본은 2012년 8월 휴대전화 액정업체인 한울하이텍을 송도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공장 용지를 매매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부진하다.
반면 제주와 부산의 경우 중국의 대형 투자개발회사와 건설사들이 직접 대규모 리조트나 관광시설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9개 중국 기업이 투자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면적이 180만9000m²에 이르고, 사업규모는 3조349억 원에 달한다.
영종지구의 투자이민 기준 금액(15억 원 이상)이 높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에 건의해 지난해 5월 7억 원 이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중국 중상위층의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투자이민 금액을 제주와 같이 5억 원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과거 미국이나 유럽, 뉴질랜드 등으로 가던 중국 자본의 상당수가 최근 중국과 가까운 한국으로 시선을 돌려 기업의 투자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의 한 재벌그룹이 인천경제청과 미단시티에 특급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협상을 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중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접촉한 ‘큰손’ 투자자와 기업의 리스트를 활용해 올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중국은 투자이민회사가 활성화돼 있어 이민을 떠나려는 수요가 많은 국가로 제주에 위치한 휴양시설을 분양받아 F-2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이 437명에 달한다”며 “중국 자본이 단기 투기성 자본인지, 장기 투자 자본인지를 검토해 유치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