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선호 분위기속 10여명 출마의사 밝혀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광주 전남북의 간부급 공무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내고 있다.
전북도청에서 국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지내다 이번 선거에서 도내 시장 군수직에 도전하는 사람은 줄잡아 10여 명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많다. 전통적으로 선거 출마를 꺼렸던 공무원들의 ‘선거직 도전 러시’는 지방자치 20년 만에 나타난 새로운 변화다.
유기상 전북도 기획관리실장(58)이 고창군수 선거에 나서기로 뜻을 굳히고 7일 오후 김완주 지사에게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설 이전에 민주당에 입당해 당내 경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지방행정전문가로서 지역 분위기를 일신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유 실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익산 부시장을 지냈다.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낸 이명노 씨(58)는 진안군수 선거에, 새만금경제청 산업본부장을 지낸 박준배 씨(58)는 김제시장을 목표로 발품을 팔고 있다. 도의회 사무처장과 전주 부시장을 지낸 문명수 씨(60)는 군산시장 직에 뜻을 두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지난해 말 신광조 상수도본부장(57), 정선수 공무원교육원장(60), 김삼철 시립도서관장(60)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명예 퇴직했다. ‘안철수 신당’을 선택한 신 전 본부장은 광주 서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 전 원장은 광산구청장에, 김 전 관장은 남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서는 배용태 행정부지사(59)가 금명간 명예퇴직을 한 뒤 목포시장에 도전한다. 정인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57)이 지난해 10월 광양시장 출마를 위해 명예 퇴직했다.
호남에서 공무원 출신으로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이들은 ‘안철수 신당’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기존 벽을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고 각종 여론 조사 결과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