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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주 쓰레기 대란 올까… 매립장 선정 난항 거듭

입력 | 2014-01-10 03:00:00


제주시의 생활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대체 매립장이 확보되지 않아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를 매립하는 제주시 봉개동 회천매립장 20만3320m²에 매립 가능한 쓰레기는 188만 t으로 지난해 말 183만 t이 묻혔다. 하루 평균 쓰레기 반입량은 204t으로 7월쯤이면 매립장이 가득 차게 된다.

매립용량 184만8000t 규모의 대체 매립장 확보를 위해 제주시 봉개동, 구좌읍 동복리, 조천읍 북촌리 및 교래리 등 5개 후보지를 확정하고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봉쇄하거나 참여하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주민들은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땅값이 떨어지고 개발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 추가 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연계 추진하는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설치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2003년에 설치된 봉개동 북부소각장이 새로운 소각시설로 대체될 예정이지만 쓰레기매립장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북부소각장은 잦은 고장 등으로 청소차량이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4∼6시간씩 대기하고 있으며 시내에는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제주시는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설득작업을 펼쳐 3월경 후보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쓰레기 매립시설을 수용한 지역에 대해서는 총사업비 3500억 원의 10%가량인 350억 원이 지원된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펜션, 어린이집 등의 복합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지역 주민 우선 고용을 비롯해 태양광발전, 임대주택, 유리온실 등에 200억 원이 추가 지원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