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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연료전지차 시대 열린다

입력 | 2014-01-10 03:00:00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를 덴마크와 스웨덴에 이어 국내에서도 판매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차세대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광주시는 올 6월 15∼2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제20회 세계수소에너지대회’ 때 활용할 ‘투싼ix’ 5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시에 15대, 스웨덴 스코네 시에 2대를 각각 판매했지만 국내에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아이템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내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2020년까지 국내에 수소연료전지차 500대 보급

광주시가 수소연료전지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사업’ 시범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함께 올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서울시, 울산시, 충남도도 연내에 수소연료전지차를 각각 5대, 7대, 11대 구매할 예정이다. 이들 광역지방자치단체는 현재 구매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광주시는 연내에 10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총 38대의 수소연료전지차가 국내에서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자체는 수소연료전지차를 관용차로 사용할 계획이다.

투싼ix의 가격은 1억5000만 원 수준이다. 국고보조금으로 지원되는 금액은 투싼 일반차량의 최고 사양 가격 3000만 원을 제외한 1억2000만 원 중 절반인 6000만 원 수준이다. 환경부는 올해에만 차량 구매에 수소충전소 1곳 건설까지 총 34억8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500대를 보급하는 한편 수소충전소 10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총 보조금액은 500억 원이다.

● 궁극의 미래 자동차

현재 친환경차로는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차) 등이 꼽힌다. 배출 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수소연료전지차는 충전 시간이 짧고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길다는 것이 장점이다.

1대 1억5000만원… 연내 일반인 대상 판매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는 충전 시간이 5분 내외로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하다. 최대 주행거리도 594km다.

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전기차 ‘레이EV’는 배터리 충전 시간이 6시간(완속 충전 기준)이다. 급속 충전을 해도 25분이 걸린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도 91km 수준이다.

높은 가격대와 충전 인프라 미비 등은 수소연료전지차가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는 수소충전소가 13곳 있다. 현대차 측은 초기 차량 보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40곳 이상의 수소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개발팀장(책임연구원)은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연료전지 원가를 절감하고 다른 양산차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 연구개발(R&D)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반인 대상 판매에도 나서기로

현대차는 올해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외 지방자치단체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우선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미국 시장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유럽 등 친환경차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판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반 소비자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라며 “내년까지 국내외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1000대를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수소연료전지차 ::

연료로 주입한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으로 활용한다. 배기가스 대신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이다.

강홍구 windup@donga.com·김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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