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소치 전종목 출전여자 싱글-남자 2인승 와일드카드… 팀 계주는 아시아 유일하게 참가봅슬레이도 국제대회 쾌거아메리카컵 남자 2인승 1, 2위… 여자 2인승 등 4팀 올림픽 갈 듯
힘찬 스타트 한국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 원윤종(오른쪽)-서영우 조가 9일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 출전해 출발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리턴경기연맹 제공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루지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썰매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봅슬레이, 스켈리턴, 루지 등 처음으로 모든 썰매 종목에 출전했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에 걸쳐 역대 최다 인원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 루지 사상 첫 전 경기 출전 쾌거
밴쿠버 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선수 육성에 나선 대표팀은 국내에 전용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에서 뒹굴며 3년간 훈련했다. 경험도 적어 해외에서 10번 트랙을 돌면 절반은 썰매가 전복되거나 트랙 벽에 부딪쳤다.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대회 출전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외국팀들은 한국팀이 넘어지면서 트랙에 쌓인 눈을 쓸어버린다며 ‘청소부’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선수들의 기량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200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독일의 슈테펜 자르토어 코치를 영입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3개월간 트랙을 300번이나 도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치른 올림픽 출전 자격 대회 결과 남자 1인승의 김동현(23·용인대)이 세계랭킹 41위에 올라 올림픽 자력 진출을 이뤘다. 또 팀 계주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8위에 올랐다.
FIL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아권에서도 팀 계주 출전국이 나올 수 있도록 여자 싱글과 남자 2인승의 와일드카드를 한국에 주기로 했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 팀 계주의 유일한 아시아 출전국이 됐다.
○ 봅슬레이 최다 출전 전망
밴쿠버 올림픽에서 4인승만 출전했던 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에서 2인승 두 팀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은 2인승 두 팀에 남자 4인승, 여자 2인승까지 올림픽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FIBT) 부회장은 “이제 한국은 썰매 변방국이 아니다.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한국 썰매 팀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소치 올림픽을 발판삼아 평창에서는 한국의 첫 썰매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