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김진현 박사팀 3차원 분석“태아시절 분열된 특정 신경세포들 유난히 연결성 강해 학습기억 영향”
이번 연구로 밝혀낸 뇌 속 해마의 신경연결망을 3차원으로 표현했다. KIST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 김진현 박사팀은 뇌의 기억중추라 할 수 있는 해마 속 신경연결망의 품질이 선천적으로 결정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신경분야 권위지 ‘뉴런’ 9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해마는 DG, CA3, CA1으로 세부영역을 나눌 수 있는데, 연구팀은 2012년에 직접 개발한 최신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엠그래스프(mGRASP)’를 활용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CA3와 CA1 영역의 신경연결망을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CA3와 CA1은 기억과 학습능력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역이다.
또 이번에 발견한 연결성이 유달리 강한 신경세포들은 태아 발달 시기에 함께 만들어진 뒤 분열된 ‘자매 세포’임이 밝혀졌는데, 연구진은 자매 세포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 사람일수록 기억력이 좋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진현 박사는 “엠그래스프 덕분에 기존 방법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신경망 회로를 분석할 수 있어, 학습기억 습득에 선천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가 뇌의 특정 부위에 특화된 약물 및 새로운 뇌질환 진단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