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전 농구선수 정상헌. 동아일보DB
정상헌 징역 25년
'농구천재' 정상헌의 마지막은 감옥이었다. 그것도 징역 25년의 중형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처형을 살해하고, 범행 사실 은폐를 위해 시신을 공터에 암매장해 죄질이 극히 나쁘다. 또 범행 후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전가한 점으로 미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라며 이례적인 중형 선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상헌은 지난해 6월 26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자택에서 아내 최 씨의 쌍둥이 언니인 처형 최모 씨(32)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최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정상헌은 이후 처형의 시체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틀간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다닌 끝에 집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정상헌은 서울 경복고 시절 휘문고 방성윤과 더불어 고교 랭킹 1-2위를 다툰 '농구천재'였다. 3점슛 라인에서 레이업을 시도하고, 상대 수비수가 있음에도 자신있게 덩크를 시도하는 등 과감함과 저돌성이 넘치는 선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고교 졸업 후 고려대에 진학한 뒤 정상헌은 엄격한 대학 스포츠팀의 생활을 견디지 못했다. 정상헌은 소위 '소풍'으로 불리는 합숙소 무단 이탈을 수차례 반복하면서도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에 참석해 죽지 않은 센스를 과시, 많은 농구인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정상헌은 결국 3학년 때 고려대를 중퇴했다.
정상헌은 2006년 이번에는 울산 모비스에 입단해 새로운 생활을 꿈꿨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만을 남긴 채 2009년 은퇴했다.
은퇴 후 정상헌은 아내와 처가가 있는 화성에서 폐차 관련 프리랜서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헌 징역 25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헌 징역 25년, 농구천재가 왜 이렇게 됐나", "정상헌 징역 25년, 이제는 안타깝지도 않다. 그냥 혀를 찰뿐", "정상헌 징역 25년, 왠일로 이런 중형이 나왔지?", "정상헌 징역 25년, 아이고 출소하면 50대 중반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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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정상헌. 사진출처=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