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성이 부정하고 싶겠지만 여성의 이른바 '양다리 걸치기'가 꽤 흔한 일이라고 추론 할 수 있는 조사결과. 사정은 이웃 일본도 비슷한 모양이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니코니코뉴스'가 현재 애인이 있지만 더 이상적인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피울 계획이 있는 20~30대 미혼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람피울 때 조심해야할 것' 결과를 최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첫 번째는 '휴대전화를 사용한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 금지'.
많은 남성이 연인의 의심스러운 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바람을 피우고 있는 여자들은 컴퓨터 이메일로 연락을 취하는 게 안전하다는 설명.
특히 컴퓨터 이메일은 비밀번호 설정 등으로 타인의 접근을 막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두 번째는 '데이트는 주중'에 할 것.
조사에 응한 여성 대부분은 주 중에 '딴 남자'를 만나면 비밀을 유지하기 더 쉽다고 밝혔다. 특히 남자친구가 바빠 자기 연인이 무얼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평일이 가장 좋다고.
세 번째는 '집 주소를 알려주지 말 것'.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데 바람피우는 상대가 예고 없이 찾아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바람피우는 상대와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만나는 게 최선이라고 여성들은 입을 모았다.
네 번째는 '냄새 조심'.
바람피우는 상대가 남자친구와 달리 담배를 피우거나 특징 있는 향수를 쓸 경우 의심을 사기 쉽기 때문. 바람피우는 상대와 만난 뒤 남자친구를 만날 때는 옷을 갈아입는 게 좋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술을 마셔 의식이 흐릿할 때 바람피우는 상대와 남자친구의 이름을 혼동해 낭패를 볼 수 있기에 두 사람에게 함께 쓸 수 있는 애칭을 만들어 공용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바로연'이 작년 11월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첫 만남에서 이상형의 배우자를 만날 경우 다른 맞선 자리를 피하겠는가'라는 설문한 결과 여성 응답자 77.6%가 '만나던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을 더 만나보겠다'고 답했다. 반대로 남성 71.6%는 '다른 만남을 보류하고 처음 만난 이상형에 충실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을 때 이를 정확히 감지해내는 능력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 폴 앤드류 박사팀은 남녀 연인 203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대방이 실제로 바람을 피웠을 때 이를 정확히 감지해내는 능력은 남성이 94%의 정확도를 보여, 여성의 80%보다 훨씬 높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