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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잠함 60% 한반도 인근 포함 태평양 배치

입력 | 2014-01-13 03:00:00

北-中-러 상대 핵전쟁 대비… 최소 8, 9척이 정찰활동 수행
4, 5척은 즉각 반격 ‘초비상 상태’




미국 핵잠수함 정찰 활동의 60%가 한반도 인근 해역을 포함한 태평양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유사시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의 핵전쟁 계획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핸스 크리스텐슨 박사와 로버트 노리스 박사는 ‘핵과학자회보’ 최신호에 공동 게재한 ‘2014 미국 핵전력(US nuclear forces 2014)’ 보고서에서 미군이 ‘트라이던트II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핵전략잠수함 14척을 이용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등이 핵 도발을 감행한다면 이 잠수함에 탑재된 핵미사일로 즉각 반격할 수 있도록 최소 8, 9척의 잠수함이 작전 해역에 배치돼 있으며 이 중 4, 5척은 특정 목표물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해역에서 ‘초비상(hard alert)’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잠수함당 연간 평균 정찰 횟수는 2.5회로 10년 전 3.5회보다 줄었고 평균 정찰 기간은 70일이며 간혹 이 기간이 100일 이상으로 길어지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미군이 재정난과 핵 군사력 감축 계획 등에 따라 핵잠수함 보유 대수와 정찰 활동을 지속적으로 줄여오고 있지만 냉전 시절부터 핵 강대국이던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핵 능력을 보강한 북한의 핵 도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이 보유 중인 핵탄두는 4650기이며 해체를 기다리고 있는 퇴역 핵탄두 2700여 기까지 합치면 재고량은 약 7400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는 미국이 최근 러시아와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이행하기 위해 핵전력을 점차 축소하는 한편 앞으로 30년간 모든 핵무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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