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시장… 엔低원高 시대 현명한 투자법
○ “환율 한동안 크게 요동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일본은 의도적인 통화 약세 정책을 지속하면서 지난 한 해 닛케이평균주가가 56.7% 상승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도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3%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경기 회복 효과가 뚜렷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본이 올해도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에너지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크게 높아진 일본에서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내수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어 일본 정부가 더이상의 엔화 하락세를 두고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외환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가진 상황이라 투자 심리가 회복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엔화 약세 극복할 힘 있는 종목에 투자
원-엔 환율 때문에 불안해진 증시 상황에서는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이나 환율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는 1등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투자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동차주나 정보기술(IT)주가 이에 해당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IT 기업의 수출 증가율과 환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원-엔 환율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수진 SK증권 WM지원팀 글로벌마켓담당 연구원은 “환 헤지를 통해 환율 리스크를 줄이거나 정부나 대기업이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는 에너지, 헬스케어 사업 등의 주가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환율과 관계가 없는 내수 소비재 대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