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세 번째 추기경]두 추기경의 만남
축하받는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된 염수정 추기경이 13일 임명 축하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인사말에서 “저의 작은 희생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분열과 갈등이 치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염수정 추기경의 새 문장
“새 추기경님이 앉으셔야죠.”(정진석 추기경)
“그럼 여기는 예수님 자리로….”(염 추기경)
2012년 정 추기경 후임으로 서울대교구장이 된 염 추기경은 집무실 문가에 나와 선배 추기경을 맞았다. 후임 교구장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면서 평소 교구청 출입을 삼가던 정 추기경은 이날만은 공식 행사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찾아와 새 추기경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두 추기경과 조규만 주교, 최근 임명된 유경촌 주교에 이어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대사가 차례로 합석해 세 번째 추기경 탄생의 경사 속에 웃음꽃을 피웠다.
정 추기경은 “새 추기경 탄생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며 “이런 관심은 아마도 교회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해 가톨릭이 더욱 노력해 달라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딜랴 대사는 이 자리에서 염 추기경에게 추기경 임명을 알리는 교황청의 공식 문서를 전달했다.
추기경 임명 날짜가 당초 예상보다 한 주 이상 빨라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정 추기경은 “내 경우 추기경 임명 날짜가 2006년 2월 22일로 수요일이었다”며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이번 추기경 발표는 주님 세례 축일에 맞춰지는 바람에 앞당겨진 것 아니냐”며 “모두 새롭게 태어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