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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춘천 닭갈비 ‘노로바이러스 감염’ 일부 언론 오보에 매출 20∼50% 떨어져 비상

입력 | 2014-01-15 03:00:00

춘천시보건소 역학 조사
“감염 원인 아닌것으로 확인됐다… 발병 외국인 방문전에 이미 증상”




강원 춘천시의 대표 음식인 닭갈비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집단 식중독으로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춘천시 닭갈비협회는 14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객들이 춘천 닭갈비를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이후 춘천 닭갈비 업소의 매출이 20∼50% 줄었다”며 “춘천 닭갈비는 식중독의 감염 원인이 아니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한국을 방문한 홍콩과 대만인 관광객 300여 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일부 언론이 9일 “춘천의 한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닭갈비 업주들은 “식중독과 춘천 닭갈비가 무관한데도 마치 춘천 닭갈비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이 같은 오해가 닭갈비 업소들의 급격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춘천시보건소는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 외국인들은 춘천 방문 전에 이미 증상을 보여 춘천 닭갈비는 감염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지만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춘천에서 먹은 음식도 닭갈비가 아닌 돼지갈비여서 닭갈비와 노로바이러스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춘천시와 닭갈비협회는 질병관리본부에 이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춘천시는 13일 질병관리본부에 공문을 보내 ‘모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로 해당 내용과 관계없는 지역 내 닭갈비 업소가 매출 급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춘천닭갈비협회도 질병관리본부와 해당 언론사에 명확한 진상 규명과 수정 보도를 요구하기로 했다.

최시영 춘천시 닭갈비협회장은 “춘천의 닭갈비 업소는 문 닫을 위기에 처했는데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이번 사건은 60년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닭갈비를 춘천의 대표 음식으로 만들고 세계적 음식으로 뻗어나가도록 하려는 우리의 염원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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