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의 한 TV 프로그램은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며 자신의 업무에서 독보적인 노하우를 쌓은 이들도 자주 등장한다.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남들이 마다하는 일을 맡아 ‘달인’이 되는 과정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아쉽게도 요즘 산업 현장에서 숙련된 달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소기업 재직자 중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9.8%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중소기업에는 달인으로 커나갈 유망주를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수제화나 가방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밀집한 성동구도 예외가 아니다. 성동구는 제조업 종사자 비중이 서울에서 가장 높다. 중소기업 사장들은 “기술 인력이 고령화되고 있지만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구직자들이 중소 제조업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취업난이 심각하다는데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는 현상이 나타난다.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어떨까. 성동구의 일자리 정책은 이런 전제에서 출발했다. 중소기업 청년 인력난 해소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1년부터 특성화고 15개교 278명의 학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특강, 기업 현장체험, 찾아가는 취업컨설팅 등 학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 ‘수제화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를 통해 청년층에 수제화 기술을 전수하고 청년 일자리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함께 개설한 청년드림 성동캠프를 통해 지속적인 취업 멘토링도 제공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고재득 성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