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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정몽준 “지방선거 불출마” 쐐기

입력 | 2014-01-15 03:00:00

둘 다 “2017 대선 도전 위해 노력”… 새누리 6·4 선거전략 수정 불가피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14일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단체장은 재선 정도가 적절하다. (출마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사 재임 중에) 사표를 내듯이 (불출마를 공식화) 하는 사례는 없다. 지사직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친박(친박근혜)의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김 지사의 3선 도전을 촉구하며 압박했지만 결국 뜻을 꺾지 못한 셈이다. 김 지사는 “도지사 자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중요하게 대접을 했어야 했는데 전혀 없었다”며 “당내 회의 때도 부른 적이 없다. 정치적으로 철저한 변방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도 본보 기자와 만나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일과 서울시장이 잘 맞는지 확신이 없다”며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자리가 중요하니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가야지 (대선 도전의) 발판을 위해 나간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차기 행보에 대해 “대한민국이 앞으로 뭘 할 것인지 국회에서 일하며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2017년에 당에서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기 대선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 지사도 2017년 대선 출마에 대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며 “지지도가 약한데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방’을 벗어나 대선 도전의 꿈을 구체화하려는 출사표로 해석된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새누리당 후보로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두 사람이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수도권 선거 전략에도 상당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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