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공주’가 낳은 스타 서하준
서하준은 “체육 과목을 좋아했고, 학교에서 운동을 가장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설설희 역을 맡은 서하준은 많은 매체가 꼽은 전도유망한 남자 배우다. 스포츠동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014년을 빛낼 ‘라이징 스타’ 1위에 올랐다.
“거리를 다니면 높아진 인기를 실감해요.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죠.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커졌어요.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신은 막장 논란을 절정으로 이끈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대사를 했을 때다. 그의 예상대로 파장은 대단했다.
“대본을 받고 ‘큰 논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입을 통해 내용이 전달되기 때문에 더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 힘들었을 수도 있고요. ‘대사의 힘’보다 ‘분위기의 힘’으로 연기를 하겠다는 각오로 촬영에 임했어요.”
극 중 설설희는 갑작스럽게 혈액암 4기 판정을 받는다.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고 오로라(전소민)와 사랑의 결실을 거둔다.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절망 속에 살았을 것 같아요. 저는 설희처럼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자신이 없거든요. 남은 사람이 힘들 것을 알기에 미리 포기할 것 같아요. 아마 설희에게는 뭔가 그를 지탱하는 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있었지만 그는 설설희와의 인연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앞으로 이런 역할을 또 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심성도 곧죠. 무엇보다 저를 배우로 만들어준 역할이잖아요.(웃음) 저도 설희처럼 꿋꿋하게 살고 싶어요.”
2014년이 더 기대되는 서하준의 목표는 대중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한 가지 색으로 기억되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비중에 상관없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가 저의 좌우명이에요. 이것저것 경험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은 결과에 관계없이 연기의 큰 스승이 될 거라 믿고 있어요. 우선 많은 작품에 출연하려고 합니다. 그런 배움을 바탕으로 더욱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