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15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4소치동계올림픽 이후의 인생설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잠시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태릉선추촌|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피겨여왕 김연아 소치 이후의 부푼 꿈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일곱 살에 스케이트화를 신은 이후로 줄곧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왔다.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가장 큰 대회인 2014소치동계올림픽으로 결정하고 멋진 피날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연아는 “진짜, 진짜 마지막 무대”인 소치동계올림픽 이후를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은퇴 후 자신의 앞에 펼쳐질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피겨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갇혀 ‘인간 김연아’의 삶은 포기한 채 살아왔다.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며 놀고 싶은 20대지만, 모든 것을 차단당한 채 훈련으로만 꽉 채워진 스케줄을 매일 같이 소화했다. “기쁜 것은 금메달을 땄을 때 잠깐이고, 이후는 똑같다. 힘든 훈련을 버텨내는 일상의 계속이다”고 푸념 섞인 얘기를 하는 것도 그래서다.
어릴 때부터 힘든 훈련을 견디고, 부상을 참아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을 누르고,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을 이겨온 삶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물론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제 짐을 홀가분하게 벗어던질 때도 됐다. 자격은 충분하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김연아는 웃으며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태릉선수촌|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